
미국 이공계 대학원의 경우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을 따로 개설하기보다는 두 과정을 통합한 박사 과정이 많습니다. 이를 석박사 통합과정(MS/PhD 또는 direct doctoral program)이라 부르는데, 보통 일정 Coursework을 이수하고 석사 논문을 제출하면 박사 과정 중간에 석사 학위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통합 없이 박사만 있는 과정은 전통적인 박사과정(PhD only 또는 traditional doctorate program)이라고 합니다. 두 과정의 가장 큰 차이는 지원할 때 석사 학위가 필요한지 여부입니다.
하지만, 두 과정 모두 PhD로 구분 없이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 간단한 학교 검색으로는 MS/PhD 과정인지 PhD only 과정인지 파악이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프로그램의 성격을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단과 대학원 홈페이지보다는 각 학과의 프로그램 설명을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둘 다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학교와 전공에 따라 지원 요건과 학위 수여 방식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한 예로 the 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의 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학과는 MS/PhD 과정과 PhD only 과정 모두 학부 졸업장으로 지원이 가능합니다. 단, 중간에 석사 학위를 원하는 학생은 MS/PhD 과정으로 지원해야 하고, 석사를 원하지 않거나 이미 석사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PhD only 과정으로 지원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 Dept. of 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The MS/PhD program allows students to earn the MS degree while continuing to work towards earning their PhD degree. Students usually submit a thesis report to earn the MS. There is no break in coursework or research for students in the MS/PhD program. The PhD program allows students to earn only a PhD. Students do not need a master's degree to apply for PhD program. Also, students who already have a master’s in a similar field should apply to the PhD program rather than the MS/PhD program.
https://eecs.berkeley.edu/academics/graduate/faq

반면, the University of Illinois-Urbana Champaign의 Nuclear, Plasma and Radiological Engineering 학과의 경우, 학부 졸업생은 MS/PhD 과정만 지원이 가능합니다. PhD only 과정은 석사를 가진 지원자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MS/PhD 과정이라 하더라도 중간에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없습니다.
University of Illinois-Urbana Champaign, Dept. of Nuclear, Plasma and Radiological Engineering
The Department of Nuclear, Plasma and Radiological Engineering offers both a traditional doctoral program and a direct doctoral program. The traditional doctoral program requires candidates enter with an approved master's degree. The direct doctoral program allows highly qualified applicants with a baccalaureate degree to be admitted directly into the PhD program without an MS degree. The direct PhD program has the same coursework requirements as the MS plus PhD route, however students in the direct PhD do not write an MS thesis and do not receive an MS degree.
http://catalog.illinois.edu/graduate/engineering/nuclear-plasma-radiological-engineering-phd/
학부생의 미국 박사 지원
학부 졸업생의 MS/PhD 과정 어드미션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서는 학부생이 대학원 수업을 수강할 수 있고, 연구에 참여할 기회도 많아 학부 졸업 후 바로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학부만 마친 졸업생이 MS/PhD 과정이나 PhD only 과정에 지원해 합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 두 과정 모두 지원자가 연구 실적이 있느냐를 합격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보는데 한국의 학부 과정에서 수업만 들었다면 자격이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가장 오해가 있는 부분은 학사 학위만으로 자격이 되기 때문에 박사 지원의 문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석사를 마친, 연구 경험이 탄탄한 지원자들과도 경쟁하는 경우가 많아 합격률이 현저히 낮고 뽑는 인원도 소수에 불과합니다. 다만 합격 시에는 석사와 달리 학비 면제와 RA나 TA 등의 Assistantship을 받아 재정적인 부담 없이 대학원 생활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사 없이 MS/PhD 과정으로 합격한 한 기계공학 전공자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학부 GPA 4.28/4.5, GRE V152/Q166/AW3.5, TOEFL 94점이었습니다. 영어 시험 점수가 탁월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GPA가 높아 장학금 실적이 많았습니다. 미국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대학 2학년 때부터 학부 연구생 생활을 해 저널에 다른 대학원생들과 같이 이름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SOP에도 박사 연구 주제 및 계획을 구체적으로 기술했습니다. 지원 결과, Texas A&M University, University of Minnesota-Twin Cities에서 MS/PhD 과정으로 풀 펀딩 제의를 받고 합격했습니다.

학부생이 MS/PhD 과정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바로 우수한 대학 학점과 적어도 일 년 이상의 연구 경험을 갖추는 것입니다. Admission Committee는 학부 졸업생이라 하더라도 석사 지원자가 아닌 박사 지원자로서 원서를 심사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연구자로서의 가능성을 신중하게 확인합니다. 장차 하려는 연구 분야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학부생으로서 연구에 참여했다는 것은 장차 박사 과정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가장 강력한 장점이 됩니다. 이는 짧은 기간에 준비하기 불가능하므로 최소한 대학 2~3학년부터는 졸업까지의 수강 계획을 짜고 연구실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석사 후 미국 박사 지원
학부 성적이 낮거나 연구 경험이 부족해 MS/PhD 과정으로 지원이 망설여지거나 박사 진학에 대한 확신이 아직 서지 않는 경우에는 한국이나 제3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연구 실적을 쌓은 후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석사 과정 동안 낮은 성적을 보완하고, 박사 연구 주제를 고민하고, 장차 연구자로서의 커리어에 대해서도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석사를 먼저 하더라도 박사 지원까지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보통 미국 대학원 가을학기 지원 마감일은 입학 전 해 12월 초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지원자는 석사 2년 차에 지원을 해야 합니다. 경쟁력 있는 지원자가 되려면 지원 전에 높은 학점과 영어 시험 성적은 물론이고 연구 경험을 쌓아야 하고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 석사 지도 교수와의 관계 형성도 이루어 놓아야 합니다. 즉, 석사 1년 차 첫 학기부터 유학 준비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계열의 미국 대학원은 교육기관이기보다는 일종의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연구 경험과 역량이 학점이나 영어 성적 등의 다른 요건보다 우선시됩니다. 특히, 물리, 화학, 생물학과 같은 자연과학 분야는 석박사 통합과정이라도 합격하려면 석사 학위가 있어야 박사 지원에서 경쟁력이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은 석사과정에서의 연구실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관심 있는 연구 분야의 교수 리스트를 학교별로 정리해서 박사 지원 전에 적극적으로 컨택을 시도할 것을 추천합니다. 본인이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 그리고 그 분야가 어떻게 해당 교수의 연구와 잘 매치되는지, 본인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등을 근거로 들어 설득합니다. 또한,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한 질문과 박사 선발 계획이 있는지도 문의합니다. 컨택을 통해 웹사이트에서 찾은 정보가 맞는지 또 실제 연구실 상황이나 펀딩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학 칼럼 ‘미국 박사 지원 시 석사 학위가 꼭 필요할까?'는 LAB ZINE Vol 6. 90~95 페이지에 실려 있습니다.
LAB ZINE은 POSTECH,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GIST, DGIST, UNIST 등 총 9개교가 연합하여 발간하는 이공계 대학원 소식지로 연구 분야 소개, 기업 및 연구소 소개, 인터뷰, 문화 칼럼 등의 다양한 컨텐츠를 담아 연간 4회 분기 별로 배포됩니다.
미국 이공계 대학원의 경우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을 따로 개설하기보다는 두 과정을 통합한 박사 과정이 많습니다. 이를 석박사 통합과정(MS/PhD 또는 direct doctoral program)이라 부르는데, 보통 일정 Coursework을 이수하고 석사 논문을 제출하면 박사 과정 중간에 석사 학위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통합 없이 박사만 있는 과정은 전통적인 박사과정(PhD only 또는 traditional doctorate program)이라고 합니다. 두 과정의 가장 큰 차이는 지원할 때 석사 학위가 필요한지 여부입니다.
하지만, 두 과정 모두 PhD로 구분 없이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 간단한 학교 검색으로는 MS/PhD 과정인지 PhD only 과정인지 파악이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프로그램의 성격을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단과 대학원 홈페이지보다는 각 학과의 프로그램 설명을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둘 다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학교와 전공에 따라 지원 요건과 학위 수여 방식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한 예로 the 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의 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학과는 MS/PhD 과정과 PhD only 과정 모두 학부 졸업장으로 지원이 가능합니다. 단, 중간에 석사 학위를 원하는 학생은 MS/PhD 과정으로 지원해야 하고, 석사를 원하지 않거나 이미 석사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PhD only 과정으로 지원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 Dept. of 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The MS/PhD program allows students to earn the MS degree while continuing to work towards earning their PhD degree. Students usually submit a thesis report to earn the MS. There is no break in coursework or research for students in the MS/PhD program. The PhD program allows students to earn only a PhD. Students do not need a master's degree to apply for PhD program. Also, students who already have a master’s in a similar field should apply to the PhD program rather than the MS/PhD program.
https://eecs.berkeley.edu/academics/graduate/faq
반면, the University of Illinois-Urbana Champaign의 Nuclear, Plasma and Radiological Engineering 학과의 경우, 학부 졸업생은 MS/PhD 과정만 지원이 가능합니다. PhD only 과정은 석사를 가진 지원자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MS/PhD 과정이라 하더라도 중간에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없습니다.
University of Illinois-Urbana Champaign, Dept. of Nuclear, Plasma and Radiological Engineering
The Department of Nuclear, Plasma and Radiological Engineering offers both a traditional doctoral program and a direct doctoral program. The traditional doctoral program requires candidates enter with an approved master's degree. The direct doctoral program allows highly qualified applicants with a baccalaureate degree to be admitted directly into the PhD program without an MS degree. The direct PhD program has the same coursework requirements as the MS plus PhD route, however students in the direct PhD do not write an MS thesis and do not receive an MS degree.
http://catalog.illinois.edu/graduate/engineering/nuclear-plasma-radiological-engineering-phd/
학부생의 미국 박사 지원
학부 졸업생의 MS/PhD 과정 어드미션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서는 학부생이 대학원 수업을 수강할 수 있고, 연구에 참여할 기회도 많아 학부 졸업 후 바로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학부만 마친 졸업생이 MS/PhD 과정이나 PhD only 과정에 지원해 합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 두 과정 모두 지원자가 연구 실적이 있느냐를 합격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보는데 한국의 학부 과정에서 수업만 들었다면 자격이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가장 오해가 있는 부분은 학사 학위만으로 자격이 되기 때문에 박사 지원의 문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석사를 마친, 연구 경험이 탄탄한 지원자들과도 경쟁하는 경우가 많아 합격률이 현저히 낮고 뽑는 인원도 소수에 불과합니다. 다만 합격 시에는 석사와 달리 학비 면제와 RA나 TA 등의 Assistantship을 받아 재정적인 부담 없이 대학원 생활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사 없이 MS/PhD 과정으로 합격한 한 기계공학 전공자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학부 GPA 4.28/4.5, GRE V152/Q166/AW3.5, TOEFL 94점이었습니다. 영어 시험 점수가 탁월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GPA가 높아 장학금 실적이 많았습니다. 미국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대학 2학년 때부터 학부 연구생 생활을 해 저널에 다른 대학원생들과 같이 이름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SOP에도 박사 연구 주제 및 계획을 구체적으로 기술했습니다. 지원 결과, Texas A&M University, University of Minnesota-Twin Cities에서 MS/PhD 과정으로 풀 펀딩 제의를 받고 합격했습니다.
학부생이 MS/PhD 과정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바로 우수한 대학 학점과 적어도 일 년 이상의 연구 경험을 갖추는 것입니다. Admission Committee는 학부 졸업생이라 하더라도 석사 지원자가 아닌 박사 지원자로서 원서를 심사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연구자로서의 가능성을 신중하게 확인합니다. 장차 하려는 연구 분야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학부생으로서 연구에 참여했다는 것은 장차 박사 과정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가장 강력한 장점이 됩니다. 이는 짧은 기간에 준비하기 불가능하므로 최소한 대학 2~3학년부터는 졸업까지의 수강 계획을 짜고 연구실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석사 후 미국 박사 지원
학부 성적이 낮거나 연구 경험이 부족해 MS/PhD 과정으로 지원이 망설여지거나 박사 진학에 대한 확신이 아직 서지 않는 경우에는 한국이나 제3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연구 실적을 쌓은 후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석사 과정 동안 낮은 성적을 보완하고, 박사 연구 주제를 고민하고, 장차 연구자로서의 커리어에 대해서도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석사를 먼저 하더라도 박사 지원까지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보통 미국 대학원 가을학기 지원 마감일은 입학 전 해 12월 초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지원자는 석사 2년 차에 지원을 해야 합니다. 경쟁력 있는 지원자가 되려면 지원 전에 높은 학점과 영어 시험 성적은 물론이고 연구 경험을 쌓아야 하고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 석사 지도 교수와의 관계 형성도 이루어 놓아야 합니다. 즉, 석사 1년 차 첫 학기부터 유학 준비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계열의 미국 대학원은 교육기관이기보다는 일종의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연구 경험과 역량이 학점이나 영어 성적 등의 다른 요건보다 우선시됩니다. 특히, 물리, 화학, 생물학과 같은 자연과학 분야는 석박사 통합과정이라도 합격하려면 석사 학위가 있어야 박사 지원에서 경쟁력이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은 석사과정에서의 연구실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관심 있는 연구 분야의 교수 리스트를 학교별로 정리해서 박사 지원 전에 적극적으로 컨택을 시도할 것을 추천합니다. 본인이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 그리고 그 분야가 어떻게 해당 교수의 연구와 잘 매치되는지, 본인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등을 근거로 들어 설득합니다. 또한,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한 질문과 박사 선발 계획이 있는지도 문의합니다. 컨택을 통해 웹사이트에서 찾은 정보가 맞는지 또 실제 연구실 상황이나 펀딩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학 칼럼 ‘미국 박사 지원 시 석사 학위가 꼭 필요할까?'는 LAB ZINE Vol 6. 90~95 페이지에 실려 있습니다.
LAB ZINE은 POSTECH,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GIST, DGIST, UNIST 등 총 9개교가 연합하여 발간하는 이공계 대학원 소식지로 연구 분야 소개, 기업 및 연구소 소개, 인터뷰, 문화 칼럼 등의 다양한 컨텐츠를 담아 연간 4회 분기 별로 배포됩니다.